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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도상국에 친환경 시설을 지어준 나라는 그곳의 온실가스가 줄어드는 만큼 탄소 배출권을 얻을 수 있습니다. 우리정부가 이런 목적으로 몽골에 태양광 발전소를 지어줬는데 가동 한 번 하지 못하고 폐쇄명령을 받았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몽골 현지에서 조의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동남쪽으로 500km.. 10시간을 달리면 150가구의 외딴 마을 '만다흐'에 도착합니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던 이 마을에 지난 5월 태양광 발전소가 생겼습니다. 우리 정부가 42억 원을 들여 무상으로 지어준 겁니다.


<츠르마/마을 주민>"오래 전부터 태양광 발전소를 짓는다고 했는데.. 발전은 왜 안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발전소는 생겼지만, 밤이면 촛불을 켜야 하는 생활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큰 맘 먹고 산 텔레비전도 애물단지가 되버렸습니다."올 여름 축제를 TV로 보고 싶었는데 그럴 수 없어서 슬펐습니다." 지하수를 끌어올리기 위해 설치한 양수기도 무용지물이 됐고, 석 달 전 심은 100여 그루의 나무들은 절반 넘게 말라 죽었습니다. 발전소가 가동 한 번 해보지 못한 채 몽골 정부의 폐쇄 명령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몽골 정부는 한국이 설계도도 제대로 주지 않고, 시공 허가도 받지 않는 등 성급하게 공사를 진행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바이스바트르/몽골 공무원>"(한국 측이) 법규와 절차를 지키지 않아 어쩔 수 없이 폐쇄 명령을 내리게 됐습니다." 또, 한겨울엔 영하 40도까지 떨어지는데도 동파 방지시설도 없는 부실 공사라는 겁니다. 당초 정부는 친환경 발전소를 지어주는 대신 국제적으로 탄소배출권을 인정받기 위해 이곳을 시범지역으로 선정했습니다. 탄소배출권을 얻게 되면 2013년부터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야 하는 국내 산업도 그만큼 압박을 덜 받게 됩니다. 사업을 주관한 에너지관리공단은 뒤늦게 오늘 시공사 관계자를 몽골에 파견했습니다.


<에너지관리공단 관계자>"문제점이 있으면 당연히 시정하는 거고... 다시 사업 하는 걸로 합의된 상태입니다." 사막을 푸른 숲으로, 낯선 오지를 기회의 땅으로 만들겠다는 우리 정부의 야심찬 계획이 첫 걸음부터 흔들리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의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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