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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세기 초 있어온 30여년간에 걸친 식민 통치로 인해 “가깝고도 먼 나라”였던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정상화된지 내년이면 벌써 40주년을 맞이하게 된다. 특히 그 동안의 한-일 관계는 역사 왜곡과 고위 관료들의 거의 매년 이어지는 과거사 망언 및 야스쿠니 신사참배 등으로 한국 국민들의 뇌리에 좋지 않은 인식이 가인되어 왔다.

이런 가운데서도 최근 일본내에서 요원의 불길처럼 일어나고 있는 이른바 “욘사마” 열풍과 맞물리고 있는 한류 무드, 그리고 한국내에 인터넷이나 케이블 방송 등을 통해 밀려들고 있는 일본 문화의 영향은 많은 부분을 생각게 하고 있다. 바로 이러한 때에 노무현 대통령의 일본 방문으로 이루어진 고이즈미 준이치로 수상과의 한일정상회담은 양국간 현안 협의 및 우호동맹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는 계기를 만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회담은 지난 7월에 제주도에서의 양국정상회담때부터 합의한 “적어도 1년에 두차례씩 격식에 얽메이지 않고 솔직한 의견교환을 하자는 합의” 에 따른 것으로 ‘정상 셔틀 외교’ 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이번 회담에서 두 정상은 노타이에 콤비 차림으로 17, 18 일 이틀 사이에 5시간 동안 함께 시간을 보냈으며, 회담 장소도 도쿄가 아닌 태평양의 파도소리가 들려오는 바닷가에 지리한 온천휴양지 가고시마 현 이부스키로 잡았다.

이번 회담에서 내외의 가장 큰 관심은 역시 북한문제였으며, 양국 정상은 북핵문제의 조속한 해결이 동북아시아 평화와 안전을 위한 최우선 과제라는 점에서 북한의 6자 회담 참가와 함께 핵 포기를 위한 전략적 결단을 촉구해 나가기로 하는데 의견을 모았으며, 이를 위해 한-미-일 동조를 강화해 나가야 한다는 데도 뜻을 같이했다. 이어 ‘일본인 납치피해자 가짜 유골’ 사건 등에 대해 고이즈미 총리는 “납치 문제는 일-북 양자 문제지만 북핵은 한-미-일-중-러 다자의 문제”라면서 허위유골 문제만으로 당장 제재에 나설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으나, ”이 사건으로 많은 일본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앞으로 어떻게 대응하는지 지켜보면서 압력과 제재문제를 생각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북한은 성의있게 해명할 의무가 있고, 경제제재도 원칙적으로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그러나 일본의 경제제재로 6자 회담이 지장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 회망사항이라며 일본측의 신중한 결정을 강조했다. 이외에도 높은 수준의 한-일 자유무역협정 (FTA) 체결을 위해 노력키로 했으며, 한국인 관광객에 대한 항구적 비자면제, 김포-하네다 항공노선의 8편 증편, 향후 동아시아 공동체에서의 협력, 서로 광범위한 분야에서 이라크 부흥에 대한 협력 등에 합의했다. 그리고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양국간 미래지향적 발전 기반을 마련해 나가자는데 전반적으로 인식을 같이 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바쁜 국내 일정에도 불구하고 직접 일본으로 건너가 ‘발로 뛰는 외교’를 통해 일본과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한 점은 높이 평가되고 있다. 특히 이제 며칠 후면 국교정상화 40주년의 뜻깊은 해를 맞게 되는 중요한 시기에 노대통령이 고이즈미 총리와 독대를 통해 “한-일 양국이 반성할 것은 반성하고, 앞으로 서로가 더더욱 우호관계를 증진한다는 미래지향적 차원에서 정치-경제 뿐 아니라 스포츠, 문학, 예술 등 폭넓은 분야에서 보다 나은 관계를 구축 할 것”을 촉구한 점은 양국관계의 전도에 긍정적 기대를 갖게 하는 것이라 평가할 수 있다.

이번 정상회담은 그 동안 ‘가깝고도 먼 나라’로 서로 인식해 왔던 양국 국민들의 인식차를 좁히고 동북아 시대의 양대 축이라고 할 수 있는 한-일 양국이 어깨동무를 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과 책무를 다해 나갈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하였다는 점에서 40년 한일관계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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