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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보고 몽골과 가까워지려면

박진호 < 駐몽골 대사 >


전 세계적 에너지,광물과 곡물 가격의 폭등에 따라 세계 10위권 광물자원과 대규모 농지를 갖고 있는 몽골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제철용 원료탄 매장량으로 세계 최대인 타반톨고이 유연탄광산과 매장량 1770만t으로 세계 1~2위 규모 동광산인 오유톨고이가 이제 곧 개발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세계적으로도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작년 말 기준으로 몽골 전체 국토면적의 40%가량에 4300여건의 탐사 및 개발권이 발급되었다. 중국 기업을 중심으로 외국 기업이 광권을 소유한 몽골 개인으로부터 매입하고,일부 탐사를 통해 신규로 탐사권을 발급받는 방식으로 많은 광권이 외국인의 손에 넘어갔다.


우리 기업도 몽골 내 자원개발 참여에 적극적이다. 우여곡절을 거쳐 몽골 정부 소유가 된 타반톨고이 유연탄광산 개발은 70㎞ 떨어진 오유톨고이 동광산과 함께 인근에 발전소,철도,도로 등의 건설과 패키지로 진행하겠다는 것이 몽골 정부의 구상이다. 우리는 해외 광산 개발과 인프라 구축에 경험이 많은 광진공을 포함한 10개 대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개발 제안서를 몽골 정부에 제출해 둔 상태이며 몽골 정부도 우리의 제안을 환영하고 있다.


우리 기업의 여타 광산 개발은 인도네시아에서 대규모 탄광 개발 경험이 있는 ST사가 약 2년 전부터 몽골에서 활동을 시작해 현재 8개 지역 약 30만㏊에 이르는 동,석탄 광산을 확보하고 탐사를 개시했다. 이 밖에 여러 소규모 기업과 개인이 금광,유연탄광,몰리브덴,희토류,우라늄 등 100여개의 탐사개발허가권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몽골의 자원을 이야기할 때 동몽골 농업 개발에 대한 우리의 참여 문제를 뺄 수 없다. 몽골은 할흐골 지역 27만㏊ 평지 땅에 한국이 와서 농사를 지어 달라는 것이다. 작년 9월에 한국,몽골 전문가들이 현지 방문조사를 실시했으며 올해와 내년에 걸쳐 우리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200만달러를 들여 마스터 플랜을 짜고 2백㏊에 시범 농장을 건립할 계획으로 있다.


우리 중견기업 중에서 투자를 통해 본격적으로 농사를 시작하겠다는 회사도 생겼다. 중국,러시아,미국,일본 등 정부가 몽골의 환심을 사기 위해 최근 3억달러씩 무상에 가까운 자금을 내놓고 있는데도 몽골이 오히려 한국에 우호적인 것은 인종적 유대감 같은 것도 작용하겠지만,무엇보다도 한국에 있는 몽골국민 때문이다.


몽골 전체 인구 270만명 중 1.2%인 3만3000여명이 현재 한국에 체류하고 있다. 몽골인 2만명 정도가 근로 현장에 있는데 이들의 추정 송금액이 최대 연간 2억달러 정도로,액수도 액수이지만 혜택을 입는 사람들이 다른 소득원이 없는 저소득층이기 때문에 경제적 파급 효과가 매우 크다. 유학생도 1700명 정도로 중국,일본 등 다음으로 네 번째로 많다. 몽골과 상호 비자면제가 필요하다. 미국이 한국 등 일부 국가와 비자 면제를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문화교류,관광,의료,쇼핑 등 목적으로 또는 보따리 장사를 하는 사람 등 이런 저런 이유로 단기로 한국에 오겠다는 사람들이 많지만 비자받기가 까다로워 포기하는 사람이 많다. 비자 면제를 해도 한국체류 몽골 사람이 최대 10만명을 넘기 어렵다고 본다.


외국인 체류자 100만명 시대를 맞아,예컨대 인구 수천만명인 나라 사람 10만명이 한국에 온다 해도 그 나라 자체에 큰 영향이 없다. 그러나 인구 270만명의 몽골은 다르다. 인적 교류를 통한 파급효과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엄청나다. 몽골과 국가연합을 하자는 분들이 많은데,자원 부국이 된 몽골은 별로 뜻이 없다. 비자면제를 통해 많은 양국 국민들이 자유롭게 왕래하게 되면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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