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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28 12:30

미네랄러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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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미네랄 러시’ 광산 개발권 4300개 중 중국이 절반 챙겨

[중앙일보]

일본 3억 달러 공항 건설로 환심 사기

미국 매년 2억8000만 달러 지원 약속

“한국 자원개발 참여 늦고 너무 소극적” 핫이슈몽골엔 지금 ‘미네랄 러시’

3월이지만 몽골은 영하 10도를 넘나든다. 이런 추위에도 수도 울란바토르에선 호텔 방 구하기가 녹록지 않다. 자원개발 사업을 따내기 위해 각국에서 몰려드는 사람들 때문이다. 칭기즈칸호텔의 윤원근 사장은 “3년 전만 해도 겨울엔 손님이 거의 없었다”며 “최근 1~2년 새 자원개발사업가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고 말했다. 지난해엔 하얏트·힐튼 등 다국적 호텔 체인 5개 사가 울란바토르에 호텔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지금은 2~3층짜리 건물이 대부분이지만 10~20층짜리 빌딩도 한창 건설되고 있다. 현재 건설 중인 25층짜리 몽골 최대 사무용 빌딩 샹그릴라는 두 달 만에 분양이 모두 끝났다. 입주할 업체는 대부분 자원개발 관련업체들이다. 인구 270만 명,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1400달러(2007년 추산치)로 가난한 나라지만 자원을 앞세워 하루가 다르게 변모하고 있다.


◇‘미네랄 러시’=몽골의 자원 규모는 대단하다. 매장량으로 세계 10위다. 석유부터 석탄과 금·은·동·철에다 희귀 금속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개발은 아직 미미하지만 세계의 동 공급량은 1%, 형석은 4위, 몰리브덴은 9위로 기록된다.  “3년 전만 해도 몽골의 자원은 경제성이 없었다.” 울란바토르에서 만난 한 홍콩 투자은행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열악한 인프라는 최대 약점이다. 한반도보다 7배(156만㎢)나 큰 나라에 도로망이라곤 동서 횡단도로와 남북 횡단 철도가 고작이다. 또 중국과 러시아로 둘러싸인 입지라 자원을 실어내려면 이들 나라를 거쳐야만 한다. 이 때문에 개발 사업에 선뜻 나서려는 기업이 별로 없었다. 한국은 10년 전부터 자원개발 협약을 맺었지만 지금껏 별다른 진척이 없었다. 몽골 자원이 관심을 끌기 시작한 것은 세계적인 원자재 난 덕분이다. 볼드 몽골 광물석유청장은 “현재 세계에서 몰려든 기업들에 크고 작은 4300개 광산에 대한 개발권이 허가됐다”고 말했다. 전 국토의 25% 정도가 파헤쳐지고 있다는 얘기다.


◇자원민족주의 바람도=외국인들이 몰려들면서 몽골 정부는 규제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엔 광물이 대량 매장된 15개 광산을 전략광산으로 지정했다. 국유화하겠다는 의지다. 이 과정에서 캐나다 광산회사 아이반호와 호주의 리오틴토가 지분을 몽땅 가지고 있는 동광산 ‘오유톨고이’를 놓고 갈등도 빚어지고 있다. 2006년엔 광산개발관련 초과이윤세를 신설했고, 환경보호법도 강화했다. 광물 판매 때 로열티로 매출의 2.5~5%를 정부에 내야 한다. 국영광산의 경우 참여 업체들이 인프라 시설을 다 만들어야 하지만 지분은 49%를 넘지 않도록 하는 법안도 마련 중이다. “몽골은 법규가 복잡하고 정권이 바뀌면 정책이 변해 투자자들을 어렵게 한다.” 몽골에서 사업 하는 외국인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다.


◇세계의 자원 각축장=그래도 외국인들은 몽골 정부의 환심을 사기 위해 애쓴다. 일본은 3억 달러를 들여 공항을 지어 주기로 했다. 미국은 최빈국 돕기 자금으로 매년 2억8000만 달러를 몽골에 지원하기로 했다. 장춘산(張春山) 몽골중화총상회장은 “중국 정부와 기업들은 자원 개발 때 무조건 인프라를 건설해 준다”고 말했다. 그 결과 현재 개발권을 딴 업체의 절반 이상이 중국 기업으로 추정된다. 한국에서도 대한광업진흥공사와 삼탄·LG, 중소기업 등 59개 업체가 몽골에서 탐사권이나 개발권을 따내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정주영 대한광업진흥공사 현지 통신원은 “한국은 몽골 자원개발 참여에 다른 나라들보다 늦었고 소극적”이라며 “해외자원 개발에서 손실이 날 경우 공기업 직원은 문책을 당하는 등 자원개발의 위험을 인정하지 않는 한국의 제도도 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광산개발 전문기업이나 대기업보다 개발권 장사를 하려는 중소기업이 많아 몽골에서 이미지가 나빠지는 경우도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볼드 광물석유청장은 “한국 사람들은 리스크를 싫어하고 돌다리도 두들기다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울란바토르=양선희 기자


◇미네랄 러시(Mineral Rush)=몽골의 광물자원(minerals)을 개발하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사람들이 몰려드는 현상. 19세기 미국 서부지역에 금광을 캐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들었던 ‘골드 러시(gold rush)’에 빗대 만든 말이다. ',''),(129,'2008-03-28','0000-00-00 00:00:00','타반 톨고이 광산','매장량 50억t 타반톨고이 탄광 한·미·일·중·러 달려들어‘전쟁’ [중앙일보] 몽골엔 지금 ‘미네랄 러시’, “경제성 없다” 한때 찬밥

석탄값 뛰자 다시 주목 관련핫이슈몽골엔 지금 ‘미네랄 러시’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남쪽으로 540㎞ 떨어진 곳에 위치한 타반톨고이.  유연탄 50억t이 매장된 세계 최대 탄광지대이자 한·몽 자원외교의 현안 지역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식 참석차 방한했던 엥흐바야르 남바린 몽골 대통령에게 한국 기업이 이 지역 자원개발에 참여하는 대가로 철도·발전소 등 인프라를 건설해 주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몽골 대통령은 양국 간 협력을 약속했다. 지난해 열렸던 노무현 전 대통령과 엥흐바야르 대통령 간 정상회담에서도 같은 내용이 논의됐다. 개발 사업에 참여할 10개 한국 기업의 컨소시엄이 구성됐고, 투자의향서(LOI)도 제출된 상태다. 그러나 한국은 아직 여기에 흙 한 삽도 떠내지 못하고 있다. 더딘 자원외교의 여정을 보여주는 사례다. 지난달 29일 울란바토르에서 만난 볼드 광물석유청장은 “모든 결정은 국회가 한다”며 “한국의 참여 허용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너무 많은 나라에서 투자의향서가 들어와 지금껏 한국의 제안서는 들여다보지 못했다”며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컨소시엄이 선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몽골 타반톨고이 인근의 나린스크하이트 유연탄 광산. 대부분 노천 광산으로 계단식으로 깎아 가며 광물을 캔다. [광업진흥공사 제공]


타반톨고이 개발사업엔 한국 컨소시엄 외에 센화집단(중국)·미쓰이(일본)·피바디(미국)·세베스탈(러시아) 등 세계 각국의 컨소시엄이 투자의향서를 내밀고 경쟁하고 있다. 타반톨고이는 3~4년 전까지만 해도 경제성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 원래 개발권자였던 호주의 대형 광산회사 BHP는 1997년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개발을 포기했다. 그때 한국도 참여 권유를 받았지만 거절했다. 철도나 도로가 없어 광물을 실어 나르기도 어려운 지역이었다. 그런데 최근 석탄 가격이 폭등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세계 각국 기업들이 앞다퉈 달려들고 있는 것이다. 몽골의 콧대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몽골 정부는 매장량이 풍부한 15곳을 전략광산으로 지정했다. 전략광산의 경우 몽골 정부가 51%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도록 하는 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이 법안엔 사기업이 개발한 광산도 국가가 34% 이상의 지분을 소유하도록 하는 내용도 들어 있다. 지금은 국영광산의 경우 정부 지분은 50%까지, 민영광산은 34%까지로 돼 있다.


김영환 산업자원부 광물자원팀장은 “타반톨고이는 한국 자원외교의 요충지”라며 “정부와 기업이 합심해 개발사업을 따내야 한다”고 말했다.


울란바토르=양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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