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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및 소식

2008.03.28 12:36

농업분야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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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영토 넓혀라\" 연해주에 10여개 업체 진출 

진출업체들 \"세제ㆍ특별자금 지원으론 한계\"…곡물메이저 손길 안닿는 곳 찾아 투자 행렬


◆해외농업으로 애그플레이션 파고 넘는다 ◆

식품업체인 S사 판매기획부는 요즘 피를 말리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S사는 긴급 원료수급대책팀을 가동해 실시간으로 국제 곡물가 동향을 점검하고 대책회의도 열고 있지만 뾰족한 묘안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이 회사 김 모 부장은 \"옥수수는 지난해 가을께 t당 290달러에 공급받았으나 2월 초순부터 매물이 아예 국제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며 \"가격 불문하고 사고 싶어도 구할 수가 없다\"고 털어놨다. 내부적으로 국외 직접투자에 대한 본격적인 검토작업에 들어갔다. 사료업체인 또 다른 S사는 이달 초 원료팀장을 연해주 만주 우크라이나에 급파했다. 현지 곡물농장을 둘러보기 위해서다. 사측은 \"당분간 계속 방문해 현지 사정을 파악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했다. 국외 농업기지 건설을 위한 업계와 정부 움직임이 긴박하게 전개되고 있다. 국외 농장투자에서 실패만 거듭해왔다는 이유로 그동안 방관자적인 태도를 고수해오던 정부가 본격적으로 국외 농업기지 건설 프로젝트를 부활시키려 하고 있다. 업계 역시 곡물파동 속에서 생존 차원에서 국외 농장 확보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 천정부지로 치솟는 곡물가격 =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밀 옥수수 콩 등 주요 곡물에 대한 국제시장 가격 추세를 분석한 결과 2007곡물연도(전년 수확한 곡물이 출하된 때로부터 당해 새로 수확한 곡물이 시장에 나오기 전까지 기간) 평균 대비 2008년 2월 말 밀가격은 무려 3.05배나 뛰었고, 옥수수와 콩은 같은 기간 1.53배, 2.09배 올랐다. 문제는 이 같은 추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미국 농무부와 세계식량농업기구 보고서 등을 종합한 결과 밀가격은 올해 1분기 t당 360달러(운송비 제외)로 정점을 기록한 뒤 2010년까지 290~350달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옥수수는 2008년 1분기 t당 210달러에서 2분기 220달러로 오르고 2009년 2분기 225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더욱 비관적이다.


◆ 연해주에만 10여 개 업체 투자 =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재고량 확대, 공동구매 등 지금까지 방어적이었던 자세에서 벗어나 외국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는 양상이다. 투자활동이 가장 활발한 곳은 러시아 연해주 일대다. 업계 관계자는 \"연해주 지역은 이미 우리 기업들이 다수 진출해 있는 데다 전 세계 곡물유통망을 쥐고 흔드는 다국적 곡물메이저 횡포가 미치지 않아 우리 기업들이 유독 관심을 쏟는 곳\"이라고 귀띔했다. 연해주 지역에 직영ㆍ위탁을 포함해 모두 3만9700㏊(농수산부 자료에서는 1만2000㏊)에 달하는 거대 농장을 보유하고 있는 상생영농은 올해 말까지 4개 농장을 추가로 인수해 농장 총면적을 7만2700㏊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상생영농 측은 \"농장에서는 벼 콩 보리 밀 옥수수 등 다양한 곡물들이 경작되고 있지만 광대한 농장 규모에 비해 경작면적은 적어 국내 선진 농업기술과 우량종자 보급에 부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수산부 자료에 따르면 연해주에서는 또한 오리엔탈이 600㏊ 규모에 콩을 재배하고 있으며, 한농복구회에서도 106㏊를 사들여 콩ㆍ옥수수 농장을 운영하는 등 현재 6개 기업이 진출해 작물을 재배하고 있거나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 대기업 가세…몽골ㆍ미얀마 지역도 눈독 = 이런 추세에 대기업들도 속속 가세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4개 사료업체를 거느린 H사는 사료원료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상반기 중으로 6600㏊를 매입한다는 계획이다. H사는 앞으로 동북아 지역 곡물메이저 진출도 넘보고 있다. 제조업체인 H사 역시 연해주 한카(興凱)호 주변 토지 15만㏊(1500㎢)를 사들이기로 방침을 정하고 현지 측량까지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포함해 7개 기업이 연해주 진출을 위한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연해주와 함께 우리 업체들이 관심을 쏟고 있는 지역은 흑토 지역인 중앙아시아 일대와 몽골 동부 초이발산, 미얀마 군사정부 지역 내 동북부, 브라질 동부 마투그로스다. 옛 소비에트연방이던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토지가 비옥한 흑토 지역인 데다 아직도 곡물메이저들이 진출하지 않은 곳이 남아 있어 업계가 눈독을 들이고 있다. 정부도 국외 농업기지 개척 쪽으로 급선회하고 있다. 현 단계에서 곡물파동에 대처할 수 있는 다른 뾰족한 대안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세제 개선, 수입관세 폐지, 특별자금 지원 등 지금까지 대책은 그야말로 미봉책에 불과하다. 그렇다고 국내 생산을 장려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투자 대비 효과가 극도로 낮기 때문이다.


[김주영 기자 / 배한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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